바이럴 마케팅으로 성장한 협업 플랫폼의 교과서
한때 이메일이 모든 업무 커뮤니케이션의 중심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많은 회사에서는 메일보다 슬랙(Slack)을 먼저 연다.
2013년 정식 출시된 슬랙은 불과 몇 년 만에 글로벌 협업툴 시장을 뒤흔들며 전 세계 수천만 명의 일하는 방식을 바꿔놓았다.
그리고 이 빠른 확산의 중심에는 전통적인 광고가 아닌, 바이럴(입소문) 마케팅 전략이 있었다.
슬랙은 “한번 써보면 절대 돌아갈 수 없다”는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고 강력한 사용자 추천 구조를 만들어내며 B2B SaaS 시장에서 드물게 팬덤에 가까운 충성 고객층을 형성한 브랜드다.
이메일 시대에 던진 문제의식
슬랙의 시작은 기존 이메일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비효율성에 대한 명확한 문제 인식에서 비롯됐다.
수많은 메일을 확인하느라 업무의 흐름이 끊기고, 프로젝트 팀원들과의 실시간 협업이 어려운 환경은 더 이상 현대적인 일처리 방식에 부합하지 않았다.
슬랙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 빠르고, 더 집중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기존의 이메일보다 유연하고 채널 기반으로 업무를 구분하며 다양한 앱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플랫폼이 바로 슬랙이다.
슬랙은 어떻게 알려졌나? 바이럴 구조가 답이었다
슬랙은 출시 초기부터 광고보다 입소문에 집중했다.
일반적인 스타트업처럼 대규모 마케팅 예산을 집행하기보다는, 제품 자체의 완성도로 승부를 걸었다.
- 팀 단위로 무료 체험 가능
- 기존 사용자로부터의 초대 시스템
- 무료 사용자가 유료 전환하기 쉬운 플랜 구조
이러한 전략은 실제로 강력한 효과를 냈다.
슬랙의 초창기 사용자 97%가 기존 사용자의 추천을 통해 유입되었고, 바이럴만으로 수십만 팀이 유입되며 별도의 광고 없이도 유료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었다. (출처: Slack Growth Report 2016)
“첫 경험”이 곧 마케팅이었다 – 온보딩의 마법
슬랙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처음 사용한 경험이 너무 좋다’는 것이다.
가입부터 팀 초대, 채널 생성, 커스터마이징까지 모든 과정이 10분 이내에 완료되며, UX/UI는 직관적이고 반응도 빠르며 디자인도 세련됐다.
- 알림 설정도 간편하고
- 앱 연동도 클릭 몇 번이면 완료
- 슬랙봇(Slackbot)을 통한 친절한 가이드 제공
이러한 사용자 경험은 마케터가 아니라 제품 팀이 만들어낸 마케팅 자산이었다.
결과적으로, 슬랙 사용자의 초기 7일 재방문율은 80%를 넘었고 높은 초기 몰입도가 장기 고객 전환으로 이어졌다.
(출처: Slack Internal Metrics)
고객의 성공이 곧 콘텐츠가 되다
슬랙은 초기에 입소문을 확산시키기 위해 사용자 중심 스토리텔링 전략을 채택했다.
- 유명 스타트업들의 슬랙 사용 후기
- 다양한 산업군에서의 실제 활용 사례
- “슬랙을 통해 이렇게 일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인터뷰
대표적으로 Shopify, Airbnb, Zapier 같은 기업들의 사용 사례를 블로그와 보도자료로 확산하며, 슬랙은 ‘스타트업들이 사랑하는 툴’이라는 이미지를 빠르게 구축했다.
이는 고객 스스로가 브랜드 대변인 역할을 하게 만든 전략이다.
언론과 테크 커뮤니티가 자발적으로 주목한 제품
슬랙은 테크 미디어와의 관계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 TechCrunch, Wired, Fast Company 등
주요 미디어에 제품 철학과 성장 수치를 선제적으로 제공 - 창업자의 비전과 제품의 혁신성을 중심으로
기획형 보도자료와 인터뷰 콘텐츠 생산
광고 대신 “기사화되는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전략은 주효했다.
2015년 한 해 동안 슬랙은 TechCrunch에만 25건 이상의 긍정적인 기사로 소개되었고, 이는 브랜드 신뢰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출처: Slack Media Coverage Report)
수치로 증명된 바이럴 마케팅의 힘
슬랙은 2014년까지는 스타트업이었지만, 2023년 현재는 글로벌 협업 플랫폼 시장의 핵심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 지표 | 2014년 | 2023년 |
| 일일 활성 사용자 수 (DAU) | 약 15만 명 | 약 2,500만 명 |
| 유료 가입 팀 수 | 약 5,000팀 | 약 156,000팀 |
| 연매출 | 약 1,200만 달러 | 약 15억 달러 |
슬랙은 2021년 세일즈포스에 약 277억 달러에 인수되며 그 가치를 다시 한 번 인정받았다.
결론: 제품이 곧 마케팅이 될 수 있다
슬랙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마케팅 인사이트를 남긴다.
“좋은 제품은 스스로 퍼진다.”
단, 퍼지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가 충족돼야 한다.
- 첫 사용 경험이 강렬해야 한다.
- 추천이 쉬워야 한다.
- 성공한 고객의 이야기를 콘텐츠화할 수 있어야 한다.
슬랙은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추었고, 제품 자체가 바이럴 구조를 내포한 플랫폼이 되었으며 광고 없이도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 구분 | 내용 |
| 주요 전략 | 제품 중심 바이럴, 사용자 경험 최적화, 성공 사례 공유, 디지털 PR 강화 |
| 실행 방법 | 무료 버전 제공, 초대 시스템 강화, 언론 입소문 전략 |
| 성과 | DAU 2,500만 명, 유료 가입 팀 156,000개, 연매출 15억 달러 달성 |
| 핵심 교훈 | 제품 품질과 바이럴 구조가 최고의 마케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