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아이스크림.”
이 말이 어색하지 않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벤앤제리스(Ben & Jerry’s)다.
달콤한 맛으로 사랑받는 이 브랜드는 그 달콤함 속에 사회적 메시지와 철학을 진하게 녹여내 단순한 식품 브랜드를 넘어 가치 소비 시대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공정무역, 인권, 기후변화, 다양성 등 사회 문제에 대한 선명한 태도와 행동으로 벤앤제리스는 감성 마케팅의 교과서가 되었고,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성장을 이뤄냈다.
“맛”만으로는 부족했던 시대
글로벌 아이스크림 시장은 하겐다즈, 매그넘, 돌체 등 고급 브랜드부터 로컬 저가 브랜드까지 경쟁이 치열하다.
이 속에서 벤앤제리스는 단지 더 달거나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이 아니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아이스크림’이라는 콘셉트로
철저히 브랜드의 정체성을 다르게 설정했다.
사람들은 이제 맛만 보는 게 아니라 그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태도를 함께 소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를 브랜드 중심에 놓다
1978년, 미국 버몬트주에서 시작된 벤앤제리스는 초기부터 “비즈니스는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그 철학은 일시적 캠페인으로 그치지 않았다.
벤앤제리스의 핵심 가치 4가지
- 공정 무역 지지
- 기후 위기 대응
- LGBTQ+ 지지와 다양성 존중
- 인권과 정의를 위한 사회적 행동
이러한 가치들은 제품 개발부터 광고 캠페인, 소비자 참여 활동까지 브랜드의 모든 접점에 반영되어 있다.
사회 문제에 ‘입장’이 아닌 ‘행동’으로 응답하다
벤앤제리스의 가장 큰 특징은 사회적 이슈에 침묵하지 않는 브랜드라는 점이다.
- 2020년 미국에서 Black Lives Matter 운동이 격화됐을 때, 벤앤제리스는 가장 먼저 강력한 지지 성명을 발표하고 관련 사회단체에 기부와 연대를 실천했다.
- LGBTQ+ 프라이드 위크마다 다양한 지원과 캠페인을 벌이며 성소수자 커뮤니티와 함께했다.
이러한 브랜드의 태도는 단지 ‘의견’ 표명을 넘어서 소비자의 신뢰와 감동을 이끌어냈다.
“우리는 아이스크림 브랜드이지만, 세상에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 Ben & Jerry’s 공식 SNS 성명 중
제품과 메시지를 함께 담은 스토리텔링
벤앤제리스는 사회적 메시지를 단지 SNS나 광고에 담는 데 그치지 않았다.
아이스크림 제품 자체를 ‘메시지의 도구’로 사용했다.
※ 대표 사례
- ‘Pecan Resist’
: 트럼프 정부의 사회 정책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한정판 - ‘Change is Brewing’
: 인종 평등을 상징하며 흑인 커뮤니티와 협업하여 개발된 제품
소비자들은 이 제품을 구매하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메시지에 동참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생산과 유통도 ‘윤리적’으로
브랜드 메시지뿐 아니라, 제품의 생산 과정도 철저히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다.
- 모든 코코아, 설탕, 바닐라를 공정 무역 인증 원료로 사용
- 100% 비-GMO(유전자 변형 없는) 재료 사용
- 친환경 포장재 도입, 탄소 감축 실천
2022년 기준, 전체 원료의 99% 이상이 공정 무역 인증을 받은 재료에서 공급되었으며, 벤앤제리스는 이와 관련된 지속가능성 보고서도 매년 공개한다. (출처: Ben & Jerry's Sustainability Report 2022)
소비자를 브랜드 활동에 참여시키다
벤앤제리스는 감성적인 메시지를 넘어서 소비자가 브랜드 활동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 매년 ‘Free Cone Day’를 통해 수백만 명과 만남
- ‘Climate Justice Now’ 온라인 서명 캠페인 진행
- ‘Flavor Guru 프로젝트’를 통해 소비자 의견 반영
이런 캠페인들은 브랜드의 팬을 넘어 ‘행동하는 지지자’(advocate)로 전환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숫자로 본 감성 마케팅의 힘
벤앤제리스의 전략은 숫자로도 증명된다.
지표 | 2010년 | 2023년 |
글로벌 연매출 | 약 4억 달러 | 약 9억 달러 |
브랜드 충성도(재구매 의향) | 약 55% | 약 82% |
사회적 신뢰도(에델만 기준) | 상위 20% | 상위 5% |
(출처: Ben & Jerry's Reports, Edelman Trust Barometer 2023)
정체성, 메시지, 제품, 행동이 모두 연결되어 벤앤제리스는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결론: 아이스크림 그 이상을 전하는 브랜드
벤앤제리스는 단순히 ‘착한 브랜드’가 아니다. ‘행동하는 브랜드’다.
공정함과 정의, 다양성과 포용,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이를 제품과 마케팅에 일관되게 반영하며, 브랜드가 세상을 바꾸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 핵심 인사이트
- 소비자는 제품의 가치뿐 아니라 브랜드의 가치관도 소비한다.
- 기업은 명확한 입장과 행동으로 감성적 연결을 이끌 수 있다.
- 지속 가능한 마케팅은 신뢰, 충성, 성장을 모두 가져온다.
벤앤제리스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곧 메시지인 시대의 상징이다.
구분 | 내용 |
주요 전략 | 사회적 가치 기반 브랜딩, 제품-스토리텔링 결합, 커뮤니티 중심 마케팅 |
실행 방법 | 공정 무역 인증 제품 사용, 사회 이슈 공개 지지, 소비자 캠페인 활성화 |
성과 | 글로벌 매출 2배 성장, 브랜드 충성도 82%, 사회적 신뢰도 상위 5% 달성 |
핵심 교훈 | 가치 중심 소비 시대에는 브랜드 철학과 진정성이 가장 강력한 마케팅 자산이다 |